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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ll-IP Song 리믹스 공모전'…벤터테인먼트로 '눈길'

와우스포츠 기자 | 2013-05-20 10:22:00
[한국경제TV 박정호 기자] 요즘 IT업계에서는 '벤터테인먼트' 마케팅이 한창이다. '브랜드'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인 '벤터테인먼트'는 고객에게 이야기와 놀거리를 제공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이라 볼 수 있다. 특히, 고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들이 많은 IT업계에서는 쉽게 고객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소비자들에게 흥미를 끈 것으로 KT의 'All-IP Song 리믹스 공모전'이 있다. K-POP스타 시즌 2의 우승팀인 악동뮤지션이 부른 KT의 CM송인 'All-IP Song'을 고객들이 직접 편곡하여 참여하도록 하고, 우승자를 가리는 본 오디션은 지난 4월 10일부터 진행됐으며 4월 30일까지 마감된 신청접수에 총 500여 곡이 공모 되었다.

지난 5월 6일부터 진행된 Top 8 본선에 진출한 후보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실력에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리믹스(remix)' 또는 '디제잉(DJing)'이라는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오디션에 폭넓은 연령대와 다양한 계층에서 지원한 것은 기대 이상의 반응이었다.

이번 오디션의 최연소 참가자인 김현태 군(14세, 신관중학교)은 우연히 인터넷을 하다가 'All-IP Song 리믹스'를 알게 되었다. 평소에 음악에 관심이 많고 특히 일렉트로닉 음악을 즐겨 듣던 김군은 고민의 여지없이 바로 지원했다. 부모님의 적극적인 응원에 힘입어 참가 의지를 굳혔으며, 리믹스앱인 '에프엘스튜디오'를 통해 반나절 만에 편집작업을 완성했다. 비록 본선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참여에 의의를 두고 앞으로 관련 오디션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최고령 참가자인 이정렬 씨(54세, 직장인)는 음악과 상관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취미로 편곡을 시작한지 5년이 되었다. 평소 함께 음악을 배우는 지인으로부터 오디션에 참가하라는 적극적인 권유로 지원하게 되었으며, 디제잉 프로그램인 '에이블톤'으로 작업을 했다. 급하게 작업을 하느라 완성도를 높이지는 못했지만 제작 경험을 쌓는 좋은 동기가 되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All-IP Song 리믹스 공모전' 참가자들 중 절반은 아마추어이고 나머지 절반은 프로이다. 하지만 이번 심사를 맡은 국내 최고 DJ'프릭하우즈'와 정상급 뮤지션들과 작업해온 힙합 DJ'스케줄원'에 따르면 본선에 오를 TOP 8을 정하는데 많은 고심이 뒤따랐다며, 아마추어 출품작 중 놀랄만한 수준의 작품들이 많았다고 전한다.

데뷔를 꿈꾸는 아마추어 DJ팀은 본인들을 홍보하기 위해 SNS를 통해 출품작을 UCC에 담아 홍보하는 등 이번 공모전에 많은 열정을 쏟았다.

전문 프로듀서, DJ, 작곡가들도 대거 참여해 퀄리티 높은 출품작으로 많은 이들의 귀를 즐겁게 하였는데, 국내 유명 현직 DJ도 참여했으나 안타깝게 본선 진출에 실패한 사례도 있고, 특히 캐나다 출신의 현직 DJ도 참여해 참가자의 다양성을 한층 높였다.

'All-IP 송 리믹스 공모전'은 국내 최초로 SNS 심사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지난 18일 우승자에게는 상금 300만원, 2등과 3등에게는 각각 200만원,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최종 우승자 'DJ SHAUN'은 "평소부터 KT All-IP송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가사를 좋게 평가하고 있었는데, 이를 전혀 색다른 클럽음악으로 리믹스한다는 발상에 DJ 및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한 사람으로 신선함을 느껴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유사한 대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고, 올레 페이스북에 댓글을 남겨 준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가자들의 지원 동기에서 이번 공모전은 마케팅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충분히 알 수 있다.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All-IP Song, 다른 음악과 리믹스 한다는 것과 All-IP의 의미가 적절하게 매치되는 것 같네요." (참가자 백현선. 28세, 광명시)

다양한 계층으로부터 큰 관심과 호응을 얻은 이번 오디션을 두고 KT 마케팅을 담당하는 신훈주 상무는 "악동뮤지션이 직접 쓰고 노래한 'All-IP Song'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이 이번 리믹스 공모전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 같다"며, "악동 뮤지션이 오디션 프로를 통해 대성한 점에서 뮤지션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고, 참가자들에게 좀 더 강력한 지원 동기를 부여한 것도 또 하나의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라고 전했다.

'All-IP Song 리믹스 공모전'을 통해서 직접 참가 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많은 네티즌들이 SNS를 통해 마음에 드는 출품작을 응원하고 댓글을 달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버전의 KT의 CM송을 접했다. 또 하나의 흥미거리, 볼거리가 제공 된 것이다.

대중들에게 사랑 받는 CM송 편곡에 고객들을 직접 참여 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그 과정을 지켜본 이들에게까지 브랜드와의 '애착관계'를 형성 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KT가 진행한 브랜드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프로야구 10구단을 창단한 KT는 야구단의 공식 명칭인 'KT Wiz(케이티 위즈)'도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다.

'KT Wiz(케이티 위즈)'는 '비상한 솜씨로 비범한 재능을 가진 사람. 달인'이란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Wizard(위자드)'의 축약형으로 마법사를 지칭하기도 한다.

지난 3~4월에 걸쳐 공모를 진행하고 5월 16일 시상식을 통해 우승자를 대상으로 시상식을 진행했다.

'KT 위즈'를 단독으로 제안한 이범준(32)씨에게는 2015년부터 수원구장 홈경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영구지정좌석이 부여되었다. 우수작 10명에게는 아이패드 4세대 LTE(32G)가 각각 수여되고 전체 응모자 중 심사와 추첨으로 선정된 50명에게는 KT의 음악서비스인 '지니(Genie)'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 1년 무료이용권이 제공됐다.

또한 KT는 명칭 공모와 함께 진행된 야구단 마케팅 아이디어 공모 수상자도 발표했다. 수원야구장을 활용하고, 세분화된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마케팅 등을 응모한 고려대 피타고라스팀(최지민, 전아람, 김규진)이 영예의 최우수상에 선정되어 300만원 상금이 수여되었다.

이와 같이 브랜딩(Branding) 과정에 고객을 직접 참여 시킴으로써,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벤터테인먼트'는 불황에 위축된 소비심리를 유발 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장기적인 기업의 이미지 포지셔닝에 강하고 깊은 여운을 남겨 단순한 마케팅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